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여러 악조건을 안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열의를 보였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월과 10월 매서운 기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던 두산은 최근 위기를 맞았다. 일정은 빡빡한데 선발 투수가 부족해 사흘 연속 대체 선발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선 박종기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마운드가 약할 때 타선이 힘을 내야 하는데 최근 2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단 2점만 내는 데 그쳤다. 투타 모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연패에 빠진 두산은 공동 6위 NC와 SSG 랜더스에 1.5경기차로 쫓겼다.
두산은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올해 신인 최승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투구수는 70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대신 이닝을 길게 갔으면 좋겠다”면서 “초반에 안 좋으면 다음 투수를 바로 투입할 것이다. 누가 뒤에 붙는지는 최승용이 던지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고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중요한 순간 대체 선발로 나서는 투수들도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질 것이다. 그래도 본인들에겐 기회다.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치는 건 선배들이다. 얼마나 자기 공을 잘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 열심히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선전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고, 편하게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며 “지금은 상황에 따라서 대처해서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 선수들도 스스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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