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준환 “대학 득점왕 → KBL 낙방 → 합격, 두 번 울었죠”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9-30 03:00수정 2021-09-3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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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 재수 KT 김준환
방황의 3개월 뒤 독하게 훈련
약점인 2-2 플레이 집중 연마
“‘일…’이란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아, 됐다!’고 외쳤어요. 하하.”

28일 열린 2021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된 김준환(23·가드·사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해 경희대 소속으로 대학농구 1차 대회에서 평균 33.7점을 넣는 등 ‘득점기계’로 불렸지만 프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해 충격에 빠진 뒤 ‘재수’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 올해는 선수가 아닌 ‘일반인’ 자격으로 실기 테스트를 치렀다. 그래서 지명권을 행사한 KT 서동철 감독도 “일반인 김준환”이라고 호명했다.

작년 드래프트 낙방에 서러운 눈물을 터뜨렸던 김준환은 이날도 울었다. 처음에는 “안 울었다”고 손사래를 치던 그는 “엄마가 우셔서 나도 눈물이 터졌다. 작년이 슬픔의 눈물이라면 이번에는 감격의 눈물이었다”며 웃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그는 지난 10개월을 ‘최정점과 나락을 오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떨어지고 3일 뒤 슛을 지도해 줬던 프로 출신의 슈팅 전문 트레이너인 박진열 선생님과 술을 마셨는데, 인생의 쓴맛을 봐서 그런지 술이 쓰지 않았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 태어나서 가장 많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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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3개월을 보낸 뒤 올해 초 다시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전날 아무리 늦게 잠이 들어도 해가 뜨면 반사적으로 눈을 떴고 오전부터 인천(자택)에서 박진열 트레이너의 농구교실이 있는 경기 광주, 모교 경희대를 오가며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약점으로 꼽은 2 대 2 플레이 능력을 집중적으로 길렀다. 장점으로 꼽는 스피드와 골밑 돌파도 더 가다듬었다. 독기를 품은 그의 모습에 주변에서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며 혀를 내둘렀단다.

“원치 않은 경험(미지명)이 준 선물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웃음), 지난해의 저보다 멘털이 차원이 다르게 강해진 것 같아요.”

프로에 지명된 날 많은 축하를 받아 일일이 감사를 전하느라 그는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그래도 다음 날 오전 9시도 안 돼 눈을 떴단다.

다음 달 9일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출전할 수 있는 김준환은 “코트가 그리웠다. 책임감도 느낀다. 오래 뛰려면 결국 농구를 잘해야 한다. 지난 10개월 동안 절박한 심정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 원 없이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인 드래프트#합격#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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