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생애 첫 ATP 투어 결승 진출…이형택 이후 19년 만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9-26 13:29수정 2021-09-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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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24·당진시청·82위)가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뉴시스DB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ATP투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5·은퇴) 이후 약 19년 만이다.

권순우는 25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투어 아스타나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4위 알렉산더 버블릭(카자흐스탄)을 상대로 2-1(3-6, 7-5, 6-3)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82위인 권순우는 이날 버블릭의 강서브에 경기 초반부터 패색이 짙었다. 서브에이스에서만 7-26으로 뒤졌고, 1세트에서도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맥없이 세트스코어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게임스코어 5-5 상황에서 권순우는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 버블릭을 완파하며 생애 처음으로 ATP투어 남자단식 결승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버블릭이 까다로운 상대라 모든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코치님의 생일날 ATP투어 결승에 진출해 더 기쁘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권순우는 한국 남자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가 ATP투어 대회 단식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03년 1월 ATP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이 마지막이다. 권순우가 26일 결승전에서 상대를 제치고 우승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2번째로 ATP투어에서 우승하게 된다.

올해 6월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ATP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에서 4강전에 진출했던 권순우는 자신의 ATP투어 최고 성적도 갈아 치웠다. 또 이날 승리로 랭킹포인트 150점을 확보하며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65위 안팎에 오를 전망이다. 이 또한 권순우의 개인 최고 세계랭킹인 69위(지난해 3월)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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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권순우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권순우의 올 시즌 ATP투어 성적뿐만 아니라 권순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절묘한 패싱샷과 백핸드 리턴 등 컨디션이 정점에 올랐다는 것이다. 또 26일 결승전에서 붙게될 세계랭킹 65위 제임스 더크워스(29·호주)는 권순우보다 나이가 5살 많지만, 권순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자신의 생애 첫 ATP투어 남자 단식 결승전이다. 권순우는 더크워스와 경험은 비슷하지만 체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권순우는 “더크워스는 평소에 연습도 몇 번 해본 선수”라며 “실력이 있는 선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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