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겨운 테헤란 원정, 관중도 들어찬다

이원홍 전문기자 입력 2021-09-25 03:00수정 2021-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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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내달 12일 월드컵 예선 악재
이란, 접종 완료 1만명 입장 허용… 고지대 아자디스타디움서 경기
한국, 1974년 이후 한번도 못이겨… 내달 7일 안방 시리아전도 고민
체력부담 손흥민 제외론 제기도
‘원정팀의 무덤’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2017년 3월 28일 열린 이란과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란 1-0 승)에 몰려든 관중. 이란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등 국가지도자들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아자디스타디움은 최대 1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 방문경기가 더 불리해졌다.

이란은 다음 달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 최대 1만 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란의 범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백신 2회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장시킬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자국내 스포츠 행사를 무관중으로 치러 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한국전을 앞두고 이같이 결정했다.

해발 약 1300m 고지에 위치한 아자디스타디움은 ‘방문 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이란 방문경기에서 특히 약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 대회 이후 7번 치러진 역대 테헤란 방문경기에서 2무 5패를 기록했다. 아자디스타디움은 고지대에 위치해 대기 중 산소량이 모자라 이곳에 익숙지 않은 선수들이 빨리 지치는 데다 이슬람 문화에 따라 여성 입장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 중심의 광적인 응원이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는 했다. 이번 관중 입장 허용은 무관중 경기 때보다는 한국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 다음 달 7일 국내에서 시리아와 3차전을 치르고 12일 이란으로 이동해 경기를 한다. 이라크, 레바논과의 1, 2차전을 위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을 소집했다가 부상 및 컨디션 난조에 부닥쳤던 파울루 벤투 감독(사진)으로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이란 방문경기가 특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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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시리아전부터 합류할 경우 영국과 한국의 8시간 시차를 극복한 뒤 다시 한국과 이란의 5시간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시리아전에 부르지 않고 이란전에만 부르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영국과 이란의 시차 3시간만 극복하면 되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조 선두를 다툴 것이 분명한 이란전에 손흥민이 집중하게 하자는 취지이지만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벤투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이란(2승·승점 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시리아 및 이란과의 경기에서 뛸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테헤란 원정#관중#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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