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존심 지키는 ‘삼성 원투펀치’ 원태인-백정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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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선수.
원태인 선수.
지난해 KBO리그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들의 무대였다. 다승 1위 두산 알칸타라(20승·현 한신)를 필두로 15승 이상 거둔 투수 6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키움 요키시(2.14)가 1위에 올랐고, 7위까지는 모두 외인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의 선발 듀오 원태인(21)과 백정현(24)이 토종 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원태인은 2일 KIA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시즌 12승(5째) 째를 수확했다. 요키시와 다승 공동 선두다. 향후 10년간 팀을 이끌어갈 오른손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원태인은 이날도 최고 146km의 빠른 공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점도 2.58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원태인이 오른손 에이스라면 백정현은 왼손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백정현은 3일 경기 전까지 20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따돌리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백정현 선수.
백정현 선수.
백정현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오승환 선수.
오승환 선수.
삼성의 뒷문은 오승환(39)이 지킨다. 오승환은 가장 먼저 3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이 부문 2위 김재윤(25개)을 크게 앞서 있다. 든든한 토종 원투펀치와 확실한 마무리를 갖춘 삼성은 3위에 자리하며 모처럼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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