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밟은 배드민턴 대표팀 “하던 대로 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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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무대를 밟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김묘정 감독(49·울산중구청) 주문이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그 동안 패럴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던 건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 도쿄 패럴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되면서 배드민턴 선수들도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개회 이틀째인 25일 도쿄에 도착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후 현지 적응 및 연습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 준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고대하던 도쿄에 드디어 왔다. 떨린다. 좋은 모습으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환경은 정말 좋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준비해주는 도시락도 맛있고 무엇보다 시차가 없다.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선수들 모두 패럴림픽 출전을 염원해왔다. 도쿄에 오니 동기부여가 더 되는 분위기다”면서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 “그동안 많은 국제 대회에 나섰지만 패럴림픽은 처음 출전이라 선수들이 긴장할까 걱정된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큰 문제 없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자신했다.

남자 팀 주장 김경훈(45·울산중구청)은 “도쿄에 오니 패럴림픽에 참가한다는 실감이 난다. 훈련 환경은 비슷해 좋다”면서 “떨린다. 첫 출전인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이동섭(50·제주도청), 이삼섭(51·울산중구청)의 WH1 남자 단식 예선 조별리그 경기로 패럴림픽 무대에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남기게 된다. 대표팀은 WH1에서는 이동섭, 이삼섭이 WH2에서는 김경훈과 김정준(43·울산중구청)이 무난하게 메달을 따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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