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일본에 져 3연패…“남은 경기 최선 다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8일 0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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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농구 남자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일본에 52-59(9-14, 12-17, 15-16, 16-12)로 졌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3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2014년 이후 한국 휠체어농구의 일본전 전적은 3승 4패가 됐다.

스페인, 일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와 A조로 묶인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조 4위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이날까지 A조 4위(승점 3)에 머물렀지만, 스페인과 1차전(53-65 패)에 이어 터키(70-80 패), 일본에 연달아 패하면서 8강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린 일본은 승점 4로 조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경기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주장 조승현(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21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김상열(38·춘천장애인체육회)이 9점을 올렸지만 김동현(33·제주삼다수)이 6득점으로 묶였다.

고광엽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아 힘들게 갔다. 스페인전이나 터키전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아쉽다”며 “김동현이 체기가 있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뛰었다. 안 풀릴 때 헤쳐 나갈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다섯 명이 다 안 풀렸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나온 김동현은 “컨디션 조절을 잘 못했다.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같 것 같다”며 속상함을 토로했고, 조승현도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아직 조별리그는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아야 한다. 고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현도 “계속 말로만 이기겠다고 말하는 것도 죄송하다. 농구선수가 지기 위해 경기를 하지는 않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굉장히 힘든 상태다. 3일 연속 많은 시간을 뛴 것 같은데, 그래도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가 간절한 한국은 28일 오후 8시 30분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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