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참가 못해도… 힘차게 펄럭인 국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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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
“전 세계에 보내는 연대의 의미”
출전예정 여자선수 “집에 감금”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된 아프가니스탄의 국기가 24일 개회식에서 자원봉사자의 손에 들려 입장하고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연대의 의미로 아프간 국기참가를 결정했다. 도쿄=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된 아프가니스탄의 국기가 24일 개회식에서 자원봉사자의 손에 들려 입장하고 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연대의 의미로 아프간 국기참가를 결정했다. 도쿄=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은 무산됐지만 개회식에서 국기가 등장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기는 24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아제르바이젠에 이어 5번째로 대회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 기수가 들고 입장했다. 아프가니스탄까지 포함해 이날 개회식에서는 총 163개 팀이 입장했다. 하지만 실제 대회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한 161개 국가와 난민 팀까지 162개 팀이 참가한다.

앞서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우리는 연대의 의미로 개회식에 아프가니스탄 국기 행진을 포함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보내는 연대와 평화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술리(24) 등 두 명이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대회 참가가 어렵게 됐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뻔했던 쿠다다디는 18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지금 집에 수감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집 바깥에 나갈 자신조차 없다”며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내 손을 잡고 도와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한 바 있다.

선수들은 도쿄에 올 수 없었지만 아프가니스탄 국기만큼은 개회식장에서 힘차게 펄럭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도쿄 패럴림픽#아프간#출전 무산#개회식 국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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