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킬러’ 손흥민, 개막전 선발 출전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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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맞이할 것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핵심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손흥민(29)이 16일 오전 12시 30분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21~2022시즌 EPL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주포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28)의 이적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 공격의 무게 중심은 손흥민에게 쏠리고 있다. 케인은 팀 훈련과 프리시즌에 불참했다. 케인의 움직임은 이적만료 시한인 31일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케인이 개막전에 불참할 수도 있고, 참가하더라도 훈련부족 등으로 그의 컨디션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첫 경기를 포함한 토트넘의 초반 기대는 손흥민에게 모아진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 3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케인 없이 치른 프리시즌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웠다. 수비 후 역습을 중시하는 산투 감독으로서는 역습시 최전방에 내세운 손흥민의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케인이 이적할 경우 토트넘의 주공격은 손흥민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이 떠나지 않더라도 순간 스피드가 핵심인 산투 감독의 전술에서는 발 빠른 손흥민의 공격 비중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포함해 총 22골 1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팀 내 공격적인 역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2025년까지 재계약한 손흥민은 경기 외적으로도 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EPL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은 경기력과 성품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몇 해 동안 많은 스타들이 떠났다. 케인도 떠나려는 어려운 시기에 잔류한 손흥민 만큼 새 리더로 적합한 선수가 누가 있는가”라고 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BBC’는 맨시티를 우승후보, 토트넘은 6위 정도의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맨시티가 우세하지만 손흥민은 맨시티 상대로 13경기 6골을 넣으며 ‘맨시티 킬러’로 불려 왔다. 맨시티의는 호화공격진을 앞세워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열린 뒷 공간을 손흥민이 빠르게 파고들었다. 16일 경기를 두고 EPL 홈페이지 등에서 “손흥민이 맨시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새 시즌에도 7번을 달고 뛰는 손흥민은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매일 매 시즌 발전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할 뿐이다”는 다짐을 전했다. 어려움에 처한 팀을 이끌고 성과를 이끌어 낼 경우 그에 대한 평가는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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