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중도 포기…심종섭은 4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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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8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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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뉴스1 DB) © 뉴스1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뉴스1 DB) © 뉴스1
2020 도쿄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이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함께 출전한 심종섭(29·한국전력공사)은 2시간20분36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심종섭은 106명 중 49위를 기록했다.

오주한은 8일 오전 7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진행된 남자 마라톤에 출전했다.

오주한은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주한은 5㎞ 지점을 15분19초에 통과, 106명 중 17위에 랭크됐다. 이후 페이스를 올린 오주한은 10㎞ 지점을 6위의 기록(30분53초)으로 지나며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약 13㎞ 지점부터 갑자기 뒤로 처져 그룹에서 이탈했다. 햄스트링이 불편한 지 제대로 뛰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위를 몇 차례 만지던 오주한은 절뚝거리며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15㎞ 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 기권 처리됐다.

지난 2018년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은 이번 대회 처음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섰다.

오주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귀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두 번째 도전 끝에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는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주한’(走韓)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성은 자신을 발굴한 스승이자 한국인 아버지인 고(故) 오창석 코치의 성을 빌렸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오 코치를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로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심종섭은 레이스 후반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전했으나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반환점을 60위로 통과한 심종섭은 25㎞ 지점(1시간19분18초)까지 56위에 자리했다.

이후 속도를 올려 35㎞ 지점을 45위(1시간53분03초)로 통과했지만 40㎞지점에서 48위(2시간11분41초)로 순위가 살짝 내려갔다.

무더운 날씨 탓에 지난 4월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1분24초)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2시간08분38초)가 차지했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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