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코치진도 없던 13세 소녀, 英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우뚝

김성모기자 입력 2021-08-05 19:59수정 2021-08-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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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어려서 안 될 거라고 했지만, 스스로를 믿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영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인 스카이 브라운(13)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부 파크 종목 결선에서 56.47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그가 태어난 지 ‘13년 28일’째 되는 날이었다. 1, 2위는 일본의 사쿠라 요소즈미(60.09점), 히라키 고코나(59.04점)였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브라운의 출전으로 영국 올림픽 대표팀 최연소 기록은 93년 만에 깨졌다. 이전 기록은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나갔던 수영 선수 마저리 힐튼(13살 44일)이었다. 영국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도 깨졌다. 사라 하드캐슬은 15살 113일로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그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만 121만6000명에 달한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서 지원을 받았고, 미국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 등과 광고를 찍기도 했다. 브라운을 본뜬 ‘바비 인형’이 있을 정도다. 미국 리얼리티 TV쇼 ‘댄싱 위드 스타:주니어’에서 우승해 춤실력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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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의 능력은 더욱 놀랍다. 그는 아마추어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아버지에게 배웠을 뿐, 한 번도 전문 코치진을 둔 적이 없다. 하루 몇 시간씩 유튜브를 보고 연습 영상도 직접 찍는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동생과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누적 조회 수가 5억4000만 회를 넘어섰다. 심지어 서핑 실력도 뛰어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고민 중이다.

스카이 브라운 어릴적 연습 사진.
이 어린 나이에 우여곡절이라는 게 있었을까. 브라운은 지난해 5월 훈련 중 두개골이 골절되고 왼쪽 손목까지 부러졌었다. 부모가 만류했지만 부상도 브라운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가 어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들을 끌어 모을 전략으로 이번 올림픽에 처음 도입한 스케이트보드 종목은 실제로 ‘10대 잔치’가 됐다. 총 4개의 금메달 중 3개가 10대 선수에게 돌아갔다. 최연소는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13세 330일)였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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