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태극전사” 재일교포 유도선수 김지수, 아직 끝은 아니다

도쿄=강홍구기자 입력 2021-07-26 16:09수정 2021-07-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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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뉴시스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경기에는 안창림(27) 외에 또 한 명의 재일교포 선수가 있었다. 바로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지수(21)다.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 김지수는 초등 1학년 때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 김덕제 씨를 따라 유도를 시작했다. 일본 사회에서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했던 아버지는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집 창고를 훈련장으로 개조해 딸에게 유도를 가르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림픽 경기장인 일본 무도관에서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전국대회 개인, 단체전을 우승한 경험도 있다. 전날 여자 52kg급에서 우승한 일본의 아베 유타와 고교 친구이기도 하다.


2017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지수는 고교 졸업 뒤 한국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경북 상주)을 따라 소속팀도 경북체육회로 정했다. 2019년 일본 야마나시학원대학에 입학한 김지수는 화상으로 수업을 들으며 올림픽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부모님도 도쿄에 숙소를 잡아놨을 정도로 응원 계획을 세웠었지만 무관중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직접 관전은 무산됐다고 한다.

대회 전 “태어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던 김지수의 바람은 두 경기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32강전에서 미리암 로퍼(파나마)에게 한판승을 따냈던 김지수는 16강전에서 사라 레오니 시지크(프랑스)에게 절반패했다. 경기 시작 29초 만에 밭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줬다. 김지수는 경기 뒤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31일 올림픽 무대 첫 선을 보이는 혼성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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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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