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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앞둔 테니스 권순우 “메달도 해볼만하다고 생각”

입력 2021-07-14 13:12업데이트 2021-07-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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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만으로 의미 있지만, 메달권 근접하고파"
"코로나19로 제한된 환경, 크게 걱정 안돼"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권순우(24·당진시청)가 메달까지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순우는 1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올해 세운 목표 중 하나였다. 테니스 선수로 뛰면서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기회가 주어져서 기분 좋다”며 “한국 선수로 13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라, 일단 출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출전 선수는 지난달 14일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을 바탕으로 정해졌다. 6월1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79위에 오른 권순우는 국가당 최대 4명 출전 제한 규정, 불참 선수 발생 등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식에 출전한 이형택 이후 13년 만이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권순우는 메달권까지 넘본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테니스 단식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대회 김봉수, 김일순의 남녀 단식 3회전(16강) 진출이다.

라파엘 나달(스페인·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9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6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14위) 등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욕심을 내볼만도 하다.

권순우는 “ATP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20, 30위권 선수들과 경기하면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느꼈다”며 “메달권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기에 자신감도 충만하다.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을 이룬 권순우는 이달 12일 막을 내린 윔블던에서도 첫 승리를 신고했다.

권순우는 “예전에는 평정심을 잃는 경기들이 있었는데, 예전보다 평정심을 잘 찾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전술적으로도 좋아졌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졌다”고 자평했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은 제약이 많다. 그러나 제한적인 환경에서 치러진 투어 대회를 소화한 권순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권순우는 “많이 통제되고, 엄격한 상황 속에서 투어 대회를 소화했다. 호텔 경기장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며 “도쿄올림픽도 비슷할 것 같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윔블던을 마친 직후 귀국한 권순우는 2주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대신 상주시민운동장과 숙소만 오가며 훈련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답답할 수도 있지만, 권순우는 “2주 자가격리 면제만으로도 행복하다. 한국을 8개월 만에 와서 테니스장과 집만 오가도 행복하다”며 “포인트 게임과 전술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또 트랙이 있어 러닝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권순우는 오는 18일 개인 코치인 유다니엘 코치와 박승규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 김태환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다.

▲다음은 권순우와의 일문일답.

-윔블던을 마친 소감은.

“윔블던을 마치고 한국에 8개월 만에 들어왔다. 굉장히 기분좋다. 대회 잘 마치고 와서 올림픽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올림픽 출전 소감은.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 테니스 선수로 뛰면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져 기분이 좋다. 올해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루게 돼 굉장히 기쁘다.”

-올림픽 준비는 잘 되고 있나.

“한국에서 하니 다른 대회 때보다 준비가 잘되고 있다. 유럽, 미국에서 뛰다 와 시차 적응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협회에서 도와주신 덕에 자가격리 면제를 받아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선수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메달 종목도 많지만, 테니스는 올림픽 출전이 13년 만이다. 일단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테니스장과 집만 오갈 수 있는데 운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포인트 게임과 전술 훈련을 한다. 옆에 트랙이 있어서 열심히 트랙을 뛰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만으로도 행복하다. 한국에 8개월 만에 와서 테니스장, 숙소만 이동해도 행복하다. 숙소에 있을 때 주로 TV를 본다. 이때까지 못 본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보고 있다.”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하드코트다. 클레이코트, 잔디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더 자신이 있나.

“클레이코트는 경험이 많지 않아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적응을 잘해 프랑스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잔디코트는 내가 좋아하는 코트라서 잘한 것 같다. 하드코트를 제일 좋아했는데, 클레이코트와 잔디코트에서 성적이 좋아 하드코트에서도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도쿄올림픽에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올림픽 성적이 조금 더 욕심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ATP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20, 30위권 선수와 경기하면서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느꼈다. 메달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출전에 큰 의미 둔다고 했지만 또 메달도 욕심이 난다.”

-머리 염색은 새로 하지 않나.

“염색을 하고 싶은데 테니스장과 집만 이동할 수 있어 미용실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11월까지 있어야할 것 같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투어 대회를 소화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통제가 엄격할텐데 우려되는 것은 없나.

“엄격하고, 통제된 상황 속에 투어 대회를 소화했다. 매일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도쿄올림픽도 비슷할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더 집중하고 있는 훈련이 있나.

“훈련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준비한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올림픽 후에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

“올해 윔블던까지 세웠던 목표를 다 이뤘다. 올림픽 이후의 목표는 새로 잡아야할 것 같다.”

-메달을 따면 만나고 싶은 아이돌이 있나.

“만날 수만 있다면 메달을 딴 후 가수 세정과 배우 조보아를 만나고 싶다.”

-윔블던에서 첫 승리 후 기분이 어땠나.

“잔디코트를 좋아하기에 1승이 간절했다. 비와 일몰로 이틀 간 경기를 치렀는데 1회전 경기를 이겨 뜻 깊었다.”

-상위 랭커를 만났을 때 멘탈관리는 어떻게 하나.

“나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와 대결할 때보다 오히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부담없이 하는 것 같다. 모든 경기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뛰지만 상위 랭커랑 할 때 부담이 조금 덜하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

“평정심을 찾고 싶을 때 차분한 발라드를 듣는다.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평정심이 유지된다. 즐겨듣는 음악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다.”

-윔블던에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는데 비결은. 상반기 치르면서 발전한 부분은.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가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지고 있을 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프로로서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전했다고 느끼는 것은 평정심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평정심을 잃는 경기들이 있었는데, 예전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 전술적으로도 좋아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졌다.”

-현재 개인 최고 세계랭킹(69위) 타이인데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나.

“올해 하반기에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라가고 싶다. 세계랭킹도 50위권으로 목표를 잡고 싶다.”

-무관중 경기인데 관중 유무 여부가 영향이 있나.

“관중이 있든 없든 크게 관계 없다. 없으면 연습경기 하는 느낌이라 마음이 편안하고, 관중이 있으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둘 다 긍정적이다.”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테니스도 메달권에 근접해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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