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선발 논란 이후 오지환을 안 뽑겠다고 발언했는데. ▶공식 인터뷰가 아니었다. 사석에서 내 의견을 얘기했는데 그것이 (외부로) 전해진 것 같다. 오지환은 (현재 유격수 중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고 있지 않은가.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많은 만큼 내야 수비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코칭스태프도 오지환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최종 명단의 선발 기준은. ▶첫 번째는 (현재) 성적이었다. 두 번째는 대표팀의 균형을 생각하고 뽑았다.
-신인 이의리를 깜짝 발탁한 배경은. ▶사실 이의리가 도쿄 올림픽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되어야 할 재목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조커’로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외야수를 4명만 뽑아 백업이 부족한데. ▶최주환을 (승부처에서) 대타로 쓸 계획이다. 강백호는 일단 지명타자로 대회를 시작할 거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외야수로도 준비할 거다. 만일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김혜성을 외야수로 준비시킬 생각이다.
-장기간 결장했던 차우찬을 발탁한 반면에 지난해 신인상 소형준을 제외했다. ▶마음 같아서는 차우찬, 이의리에 구창모까지 3명의 좌완을 뽑고 싶었다. 구창모가 빠진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의 복귀 일정이 너무 늦어졌다. 소형준이 지난해 같은 기량을 펼쳤다면 당연히 뽑았을 거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선발했는데. ▶그만큼 사이드암 투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제 몫을 다했다는 의미다. 한 경기 잘한 뒤 다음 경기에서 못 할 수도 있는데 꾸준하게 잘했다. 선발, 불펜 등 투수들의 역할을 벌써부터 정하기엔 너무 빠르다. 내달 대표팀 소집 후 훈련하며 결정할 것 같다.
-최정과 박효준, 강재민도 빠졌는데 그 이유는. ▶최정이 올해 아주 잘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우선적으로 내야 수비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했다. (또 다른 내야수 옵션인) 박효준의 경기 영상을 봤는데 출중한 기량을 갖췄더라. 그러나 박효준보다는 오지환이 더 잘하고 있다.
강재민도 지금 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올림픽은 (짧은 기간에) 상당히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 좋겠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투수들이 짧은 이닝을 나눠 막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최종 명단을 선발하면서 고민한 부분이 있었나. ▶바로 좌완 투수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계속 열린다. 선발진이 약한데 불펜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앞으로 대형 선발투수들이 등장해야 한다. 좌투수의 경우, 이승현, 김진욱이 1~2년 정도 경험을 더 쌓으면 충분히 국가대표로 뽑힐 기량을 갖고 있다. 이번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우타자를 발굴하는 것도 한국야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번 도쿄 올림픽이 만만하지 않은데 한국야구 자존심이 걸려있다.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 여러분에게 힘과 활력이 되는 경기를 펼쳐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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