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을 강판시킨 ‘껄끄러운 타자’ 김하성의 선구안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7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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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만 못 쳤을 뿐, 김하성(26)이 뛰어난 선구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의 볼넷으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강판됐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1타점을 기록, 샌디에이고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던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입단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볼넷 2개를 얻었다. 타율은 0.195에서 0.190으로 하락했으나 출루율은 0.236에서 0.247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타자였다. 그는 총 네 번 타석에 서서 상대 투수가 26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5구 이하 승부가 없었다.

김하성은 2회초 송구 실책을 범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실책도 까다로운 에드문도 소사의 타구를 잘 잡은 뒤 던진 공을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3회말까지 김광현에게 꽁꽁 묶여있던 샌디에이고 타선이었다. 김하성도 3회말 김광현을 상대로 8구 접전을 벌였으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급격하게 난조를 보인 김광현을 두들겼다. 1사 만루에서 투쿠피타 마카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김광현의 무실점을 깼고, 이어 김하성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하성의 시즌 9번째 타점이었다.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교체됐다. 그리고 김하성의 볼넷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바뀐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상대로 패트릭 키블리한이 희생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고, 대타 이반 카스티요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으며,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패전이었다.

김하성은 4-3으로 쫓긴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라이언 헬슬리와 맞붙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2루타로 추가점을 생산했다.

활약은 한 번 더 남아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침착하게 알렉스 레예스를 상대로 볼 4개를 골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시즌 3호 도루였다. 그의 도루 성공률은 75%가 됐다.

김하성은 이후 그리샴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갔는데 후속타자의 안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진 못했다.

한편 3연승을 거둔 샌디에이고는 18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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