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진강판 잘한 생각…27일부터 다시 정상 훈련”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6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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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탬파베이전, 3⅔이닝 무실점
오른쪽 둔부 통증으로 자진 강판
"심한 부상 아니야"

몸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덜어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마운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투를 펼치던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후 마누엘 마르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하체 쪽에 불편함을 호소, 결국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둔부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마르고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마르고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결과적으로 일찍 내려왔지만 잘한 생각같다. 테스트를 했을 때 괜찮게 나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른 강판에 긴장된 시선이 쏠렸지만, “빠르게 멈춘 게 잘한 거 같다”며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스의 이탈은 팀에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현지 취재진도 류현진의 몸 상태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만큼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몸에서 긴장 증세가 나타난 거 같은데 심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4년 8월에도 이번과 비슷한 오른쪽 둔부 염좌 증세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그때랑은 부위도 다르고, 전혀 그때 느낌도 아니다. 예전엔 마운드 내려올 때까지 아픈 느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은 없다. 전혀 그때랑은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몸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정상적으로 훈련도 이어갈 전망이다.

“내일 당연히 느낌이나 이런 걸 봐야겠지만, 지금 생각에서는 부상자 명단까진 안 갈 거 같다”고 말한 류현진은 “내일부터 정상적은 훈련을 시작할 거 같다. 이번에 안 좋았기 때문에 중간에 불펜에서 10~15구 정도 점검해볼 필요는 있다. 내일부터 똑같은 스케쥴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전까진 만족스런 피칭을 펼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경기다.

류현진은 강판 전까지 투구에 대해 “준비된 대로 잘 진행됐다. 내려오기 전까지는 굉장히 좋았다. 타자들이랑 상대하면서도 준비한대로 잘 됐고, 제구도 그렇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경기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한숨을 삼켰다.

믿었던 류현진이 빨리 마운드를 떠났지만, 구원진의 릴레이 호투가 펼쳐지며 토론토는 탬파베이를 1-0으로 꺾었다.

류현진은 “개막 후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오늘 같은 상황 때문에 중간 투수들이 많이 투입돼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서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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