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차별반대 무릎 꿇기 못한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21-04-23 03:00수정 2021-04-2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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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립 위반 행동땐 징계”
국제올림픽위원회 재확인
미국 육상대표팀의 토미 스미스(위쪽 사진 가운데), 존 칼로스(오른쪽)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200m 시상대에서 흑인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아래쪽 사진 가운데)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브리태니커 홈페이지·동아일보DB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인종차별 항의 등 정치적 의사 표현과 시위가 금지된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선수를 체육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따른 규정을 토대로 제재 및 징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IOC의 이번 방침에는 무릎 꿇기, 주먹 치켜들기, 정치적인 손 모양, 완장 착용, 상징물 들기 등이 포함된다. IOC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해 전 세계 선수 약 3500명을 상대로 올림픽 헌장 50조와 관련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OC 헌장 50조는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올림픽 기간 중 금지한다’는 규정이다.

응답자 70%가 선수 개인의 의견을 올림픽 경기장이나 개·폐회식에서 나타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67%는 시상대에서의 항의도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30%가 넘는 선수들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스포츠에서 정치적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농구와 미식축구 등 프로 스포츠에서 국가 연주나 국민의례 때 선수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는 등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단체행동은 유럽 프로축구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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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정치적 행위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200m 시상대에서 토미 스미스, 존 칼로스(이상 미국)가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고 흑인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치켜들었다가 중징계를 받은 것이 꼽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가 징계를 받아 시상식에서 메달을 수상하지 못하고 나중에 받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도쿄올림픽#차별반대#정치적 의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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