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빨리 끝내고 싶었던 시즌, 거취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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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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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김세영, 김미연이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시상식에서 준우승 트로피를 받은 후 조원태프로배구연맹 총재 등 참석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흥국생명 김연경, 김세영, 김미연이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시상식에서 준우승 트로피를 받은 후 조원태프로배구연맹 총재 등 참석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30 © News1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던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친 뒤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3경기를 내리 패한 흥국생명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1년 만에 친정 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김연경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며 ‘봄 배구’를 마무리 지었다.

2005-0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던 김연경은 2008-09시즌을 마친 뒤 해외 무대로 향했다. 일본, 터키, 중국, 터키 등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전격적으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출발은 좋았지만 마무리는 아쉬움이 컸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팀은 휘청거렸고, 결국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후 김연경은 “지고 인터뷰실에 처음 들어온 것 같다”며 “1~2차전을 한 세트도 따지 못해서 3차전에 지더라도 물고 늘어졌으면 했다.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었다.

김연경은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잘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왔다는 것 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2020-21시즌은 김연경의 배구 인생에도 많은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갖게 했던 시즌이었다. 그래도 마무리를 나름대로 잘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내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팀 주장으로 흥국생명이 어려움을 겪을 때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했다. 성적이 부진할 때도 모든 비난의 화살이 김연경을 향하기도 했다.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 괜히 왔다보다는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솔직히 이야기 했다.

가장 중요한 향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전혀 팀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올해는 천천히 정하고 싶다. 시즌 중간에 (러브콜이)많이 왔는데 기다리고 있었다. 끝나고 여유 있게 준비하겠다. 폭넓게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올 여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바로 대표팀이 4월말 소집이 있다고 들었다”며 “많이 쉬지 못하겠지만 1~2주 정도는 편안하게 쉬고 싶다. 또 쉬면서 몸 만들어서 대표팀 들어가야 한다. 앞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항상 잘할 때나 못 할 때 내 편에 있어서 응원해줬다”면서 “모든 분들이 큰 힘이 됐다. 오늘도 감동적이었다.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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