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우리은행 ‘안방 헹가래’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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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버저비터 레이업 결승골
66-64 극적 승리 거두고 4연승
우리은행, BNK 이겨야 자력 우승

64-64 동점이던 경기 종료 3.5초 전. 하나원큐 양인영의 패스를 받은 신지현(사진)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하나원큐가 신지현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의 꿈을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중계 해설진은 “하나원큐가 우리은행 잔치에 고춧가루도 아닌 캡사이신(고추 추출물)을 뿌리네요!”라고 외쳤다.

하나원큐가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신지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66-64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마지막 3.5초 작전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며 “강이슬이란 좋은 스타가 있다 보니 상대 수비가 안쪽으로 몰릴 수 있었고, 양인영이 적절하게 빼준 패스를 신지현이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강이슬이 20점을 터뜨렸고, 신지현은 12점을 보탰다. 하나원큐 강유림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부진했던 게 아쉬웠다.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여전히 ‘1’로 남긴 우리은행은 21일 BN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자력으로 정상에 등극한다. 2위 KB스타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지 못할 경우에도 우승이 가능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신한은행이 KB스타즈를 꺾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하나원큐#우리은행#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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