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현지 환경, 60대 중반의 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온갖 어려움에도 소프트테니스(정구) 보급을 위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정구 순회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률 라오스 소프트테니스 대표팀 감독(66)이다.
최종률 감독은 2013년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의 파견 지도자로 선정돼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네팔,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5개국에서 500명 넘는 선수들을 지도했다. 정구 불모지였던 이들 국가는 최 감독의 헌신에 힘입어 요즘은 세계선수권이나 국내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 대회인 동아일보기 전국대회 등 주요 대회에도 대표팀을 파견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 감독은 8월에 캄보디아로 떠나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 연말까지 5개월 동안 현지에 머물며 지도에 전념하다가 귀국해 새해 들어 다시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올해부터 정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정구협회 부회장에도 오른 최 감독은 “저개발국의 오지에서 비록 맨발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구를 통해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을 보며 힘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아 순회 코치를 다니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볼때 마다 향상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훈련 도중 간식이나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늘 가슴이 아프고 그들의 장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고 애환을 전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와 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은 최 감독 파견을 계기로 해당 국가에 훈련과 경기 용품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에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에 당선된 정인선 회장은 지난해 실업팀 선수들이 정성껏 모은 운동화를 현지에 보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정구 지도를 위해 10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500km 넘게 이동하기도 한다. 캄보디아서 그에게 정구를 배운 2명은 그 인연으로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일자리를 찾기도 했다. 그의 태국 대표 팀 출신 제자들은 변호사, 의사, 약사, 장교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감독은 스포츠를 통한 민간 외교관으로 불릴 만하다. “각 국의 체육부 관리 및 선수와 부모, 코트를 방문하는 현지인들은 한국 정부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많은 고마움과 친밀감을 진정으로 대하고 표현한다”며 “세계적인 정구 강국인 한국을 부러워한다. K팝이나 한국 드라마처럼 한국 정구도 한류의 일환이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목포 제일중 1학년 때 흰색 정구 유니폼이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라켓을 잡기 시작해 어느덧 50년 넘게 외길을 걷고 있다. 최종률 감독은 “힘들고 고될 때도 있지만 반평생 지켜온 정구 코트에서 늘 새로운 선수들과 멋지고 값진 만남을 이어갈 때 희열을 느낀다. 그들의 인생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다면 그 어떤 보람보다도 소중하고 값으로 매길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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