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유망주 김하성, 이제는 어엿한 빅리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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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입단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행을 예약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도 앞다퉈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행을 확정 짓게 된다면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프로데뷔 7년 만에 이뤄낸 ‘빅리거의 꿈’이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현 키움)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하성이 입단했을 때 넥센의 유격수 자리는 강정호가 지키고 있었다. 김하성은 입단 첫 해 백업 내야수이자 대주자 요원으로 60경기에서 타율 0.188(48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17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강정호가 2014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을 때라 규던운 김하성을 차기 주전 유격수로 점찍고 있었다. 팀을 이끌고 있던 염경엽 감독과 홍원기 수비 코치는 김하성의 수비 지도에 더욱 공을 들이기도 했다.

강정호가 빅리그로 향하면서 김하성은 2015시즌부터 팀의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일찍 찾아온 온 기회를 실력으로 확실히 붙들었다.

그해 김하성은 140경기에서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의 성적을 냈다. 아쉽게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될성부른 떡잎’에 대한 인상은 확실히 각인시켰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파워를 더 키우고, 1군 경험까지 쌓인 김하성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2016년에는 20홈런 28도루를 수확,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에는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으로 첫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김하성은 계속해서 정상급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젊은 나이의 선수답게 매년 더 발전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2018년에는 타율 0.288, 20홈런 84타점 95득점의 성적으로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에도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를 올리며 골든글러브를 지켰다.

2019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진지한 꿈을 드러낸 김하성은 2020시즌에도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이 시즌 중 합류하면서 3루와 유격수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이며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2017년부터는 국제대회마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지난해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에도 나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연한(7년)을 채웠다. 데뷔 시즌 1군 등록일이 부족하지만 국제대회 출전으로 1군 등록일수 혜택을 받아 자격을 갖췄다.

그리고 지난달 말, 소속팀 키움을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며 꿈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도 김하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꿈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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