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거나 인상한 골프장들이 10군데 중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3일 발표한 ‘대중제 전환 전후의 골프장 그린피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들중 46개소(63.9%)가 그린피를 내렸지만 그린피를 안 내린 곳이 18개소(25.0%)이고 8개소(11.1%)는 오히려 그린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로 전환한 72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3만2700원, 토요일 18만1800원으로 전환전보다 각각 1만4600원, 1만5200원밖에 인하하지 않았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16개소 전환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 인하액이 74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도도 7400원 인하했는데, ‘조세특례제한법’이 시행되면서 개별소비세 등을 감면받았기 때문에 내륙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
반면 호남권의 8개소 전환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 인하액이 2만6600원으로 가장 컸고 영남권은 1만9400원으로 두 번째로 컸다.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 2만1120원이 면제되고 재산세율도 4%에서 0.2∼0.4%로 대폭 인하된다.
이 세금 차액이 약 3만7000원 정도가 되기 때문에 대중제로 전환하면 그린피를 3만7000원 정도 인하하는 게 타당하다.
문제는 정부에서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주면서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그린피가 폭등했다. 골프장 이용객은 이 같은 바가지 요금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제 전환 후 그린피를 인상한 대표적인 골프장은 지난 5월에 회원제 18홀을 대중제로 전환한 썬힐CC(경기 가평)는 대중제 전환 후에 주중 4만원, 토요일 2만5000원씩 인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