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돕고·황의조 넣고…‘황금손’ 콤비 또 빛났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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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이어 2경기 연속골 합작
'황의조 결승골' 한국, 카타르 2-1 꺾고 A매치 500승

벤투호의 ‘황금손’ 콤비가 또 빛났다. 이번에도 손흥민(28·토트넘)이 돕고 ‘동갑내기’ 황의조(28·보르도)가 해결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해 결승골을 합작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0-1 패배를 설욕한 한국은 카타르를 잡고 역대 A매치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던 손흥민과 황의조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36분 또 한 번 환상적인 호흡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상대 측면을 허문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의조의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유럽 원정 A매치 2경기 연속 도움이고,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이다.

멕시코전이 떠오르는 골 장면이었다. 당시에도 손흥민이 전반 21분 역습 찬스에서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황의조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정규리그 8골로 득점 공동 선두인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해결사’가 아닌 ‘도우미’로 변신을 자처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공격 파트너인 황의조와 황희찬(라이프치히)의 부진을 언급하며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약속은 진짜였다. 멕시코전에서도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카타르전에서도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보다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측면을 공략한 뒤 황의조에게 크로스를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황의조도 손흥민 덕분에 다시 예전의 날카로운 발끝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 진출한 황의조는 정규리그 6골로 안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선발 6경기를 포함해 9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에 없다.

대표팀에선 달랐다. 소속팀 보르도에서 측면 윙어로 뛰는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2경기 연속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의조의 최적 포지션을 중앙으로 보고 있다.

제자리를 찾은 황의조는 도우미로 변신한 손흥민의 크로스를 2경기 연속 골로 연결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A매치 34경기 12골이다.

자신감은 카타르전 최단 시간 골로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전방 압박으로 카타르 수비의 공을 빼앗은 뒤 황희찬의 16초 선제골을 도왔다.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시간 득점 기록이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명 ‘황금손’ 콤비로 불리며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일조했다.

이후 벤투호에서도 둘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공격 파트너로 진화했고, 1년 만에 열린 A매치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황금손’ 콤비의 부활은 내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벤투호에도 긍정적이다.

상대를 공략하려면 다양한 공격 옵션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골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가 살아야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손흥민의 도우미 변신이 벤투호 공격을 깨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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