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새로운 ‘7번’ 카바니…이번엔 다를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7일 17시 55분


코멘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7번 에디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7번 에디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에딘손 카바니(33)가 지난 11년 동안 아쉬움을 남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맨유는 이적 시장 마지막날인 지난 6일(한국시간) 카바니 영입을 발표했다. 맨유는 자유계약 신분이던 카바니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카바니는 만 33세의 많은 나이지만 나폴리(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한 만큼 맨유는 기대가 크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카바니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최고의 공격수였다. 그는 팀에 에너지를 주고 리더십과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 줄 것”이라며 “우리 젊은 선수들이 카바니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기대와 함께 맨유는 카바니에게 7번을 부여했다. 맨유에서 등번호 7번은 전통적으로 팀의 스타이자 에이스가 차지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과거 맨유의 7번을 달았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조지 베스트가 가장 먼저 맨유 7번의 의미를 드높였다. 12년 동안 맨유의 주장을 맡았던 브라이언 롭슨이 뒤를 이었다.

이후로는 현대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스타들이 7번의 명맥을 이어갔다. ‘영국인이 사랑하는 유일한 프랑스인’으로 불리는 에릭 칸토나를 시작으로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스타성을 발휘하며 7번의 성가를 높였다.

그러나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맨유의 7번은 과거와 같은 명성이 사라졌다. 마이클 오언이 2009-10 시즌 맨유에 입단하며 7번을 달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언이 떠난 2012-13 시즌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25번에서 7번으로 번호를 바꿨지만 심적인 부담으로 부진을 거듭하다 다시 25번으로 돌아갔다.

2014-15 시즌에는 당시 맨유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7500만 유로(약 1020억 원)에 데려온 디 마리아에게 7번을 부여했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1시즌 동안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3골 10도움에 그쳤다. 뿌린 이적료만큼의 활약이 아니었다. 디 마리아는 아쉬움을 남기고 1년 만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이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출신 멤피스 데파이가 맨유의 7번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는 53경기에서 7골에 그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1년 6개월 만인 2017년 1월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으로 떠났다.

데파이 이적 후 1년 동안 비어있던 7번은 알렉시스 산체스가 이적하면서 차지했다. 그러나 산체스도 1년 반 동안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35만파운드(약 5억2300만원)의 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산체스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서 5골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산체스는 지난해 여름 인터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 이적한 뒤 올 여름 완전 이적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카바니는 “맨유 7번 유니폼을 입는 것은 커다란 자부심을 준다. 맨유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맨유에 내 이름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