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쌍포 “전설 샼코비는 잊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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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데이비스 ‘파이널’ 대활약
18년만에 팀 쌍포 동반 30득점
부상 신음 마이애미에 2연승 질주

미국프로농구 파이널에서 맹활약 중인 LA 레이커스의 ‘찰떡 콤비’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둘은 마이애미와의 파이널에서 2연승을 이끌며 팀 통산 17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레이크부에나비스타=AP 뉴시스
미국프로농구 파이널에서 맹활약 중인 LA 레이커스의 ‘찰떡 콤비’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둘은 마이애미와의 파이널에서 2연승을 이끌며 팀 통산 17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레이크부에나비스타=AP 뉴시스
전설의 ‘샼코비’(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는 이제 잊어도 될 듯하다.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6), 앤서니 데이비스(27) 콤비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선승제)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산 17번째 우승까지 2승을 남겨뒀다.

레이커스는 3일 파이널 2차전에서 마이애미에 124-114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제임스는 33득점 9리바운드 9도움, 데이비스는 3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에서 두 선수가 파이널에서 동반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02년 파이널 3차전에서 오닐이 35득점 11리바운드 4블록, 브라이언트가 3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이다.

2012년 데뷔 후 처음 파이널 무대에 선 데이비스는 2경기 평균 33득점 11.5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유력한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당시 오닐, 브라이언트가 합작한 시리즈 싹쓸이(4전 전승)를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재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이애미는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분전 중이지만 센터 뱀 아데바요, 고란 드라기치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의 2000∼2002년 3시즌 연속 우승을 합작한 명콤비다. 서로 ‘1인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경기장 밖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오닐은 골밑에서 최강이었고, 브라이언트는 포스트 마이클 조던으로 꼽혔다.

제임스도 “고교 시절 둘의 파이널을 보고 자랐다. 내가 본 콤비 중 가장 압도적이다.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한다.

제임스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전도유망한 빅맨 데이비스를 만났다. 우승을 목적으로 결성된 ‘릅갈’(르브론과 눈썹이 갈매기 모양인 데이비스의 합성어) 듀오가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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