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 김광현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것이 위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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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라 더 열심히 던진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데뷔전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 등판 기회가 찾아오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0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7-4로 승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한 발 다가섰지만, 김광현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 4위, 팀 득점 3위(325점)에 오른 샌디에이고 타선은 김광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였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국제대회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이지만, 긴장한 듯 제구도 다소 흔들렸다.

김광현은 1~3회 매 이닝 선두타자의 출루를 허용했고,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1, 2회말 각각 에릭 호스머와 오스틴 놀라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3회말에는 안타 3개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구하는 것은 똑같고,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1회부터 조금 흔들렸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사인에 따라가지 못해 위기가 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단기전은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막는 것이 중요하다. 1회초에 우리 팀이 대량 득점을 했고, 점수를 안 줬어야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나마 좋은 점을 한 가지 꼽자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점씩 밖에 주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데뷔전 상대가 샌디에이고인 것도 관심을 모은 부분이다.

2014년 12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광현에게 샌디에이고가 포스팅 비용 200만달러를 적어내 단독 협상권을 얻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연평균 보장액 1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이 기대를 밑돌자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거절하고 SK 와이번스에 남았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가장 고마운 것은 세인트루이스지만, 한국에 있을 때 관심있게 봐준 팀이 샌디에이고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것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2014년에 계약을 하지 못해서 더 열심히 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첫 경기라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고, 욕심이 생겼다”고 다소 긴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김광현도 이날 등판의 아쉬움을 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광현은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다음 등판 기회가 온다면 두 번째 등판이니 마음의 여유도 찾고, 시즌과 비슷한 모습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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