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을 줄이겠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한 제구력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5-1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토론토가 7-2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총 86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고무적인 것은 삼진 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볼넷을 허용했다.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는 3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워싱턴 내셔널스전(4⅓이닝 5실점)에서는 볼넷이 1개에 그쳤지만 안타를 9개나 맞았다.
최근 두 차례 호투에서도 볼넷은 ‘옥에 티’로 남았다. 첫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경기를 펼쳤던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볼넷 2개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 각 구단의 ‘말도 안 되는 기록(Crazy stats)’을 소개하면서 류현진의 볼넷을 언급했다. “류현진이 리그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치는 특별히 이상하다”면서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던 류현진의 기록이 올해 4.05개로 치솟은 것에 의구심을 표했다.
마이애미전 이후 “볼넷이 가장 싫다. 다음 경기에서는 볼넷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던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결정구들이 계속 파울로 처리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져 승부를 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