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FC서울로 돌아온 기성용(31)이 8월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FC서울 입단식을 가졌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이적 과정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마음이 편하다.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서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내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뒤 내내 유럽에서 뛰다가 1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기성용의 언급처럼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애초 기성용은 지난 2월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당시 기성용은 서울 복귀를 1순위로 삼았지만 불발 됐고, 이후 전북 현대 등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K리그 다른 클럽으로 갈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조항 등으로 인해 이적이 무산됐다. 위약금은 200만 유로(약 26억원)로 알려졌다.
국내 복귀가 불발된 기성용은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마요르카와 6월 30일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성용은 단 1경기만 뛰고 지난달 말 귀국했다.
힘들게 국내 무대로 돌아온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선수 생활 마지막은 K리그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돌아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금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팬들이 볼 때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지금 당장 기성용의 몸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잔부상도 있고 무엇보다 1년 동안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기성용은 “지난 1년은 내 축구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부상은 많은 분들의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 “지금은 밖에서 러닝도 한다. 경기에 언제 뛸지는 팀 훈련에 합류해봐야 알 것 같지만 8월 정도에는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계획을 설명했다.
더불어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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