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니 더 강해진다 ‘레알 상주’

정윤철 기자 입력 2020-07-01 03:00수정 2020-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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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멤버로 리그 3위 질주
‘상주 상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불사조 군단’이 프로축구 K리그1(1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부터 경북 상주시를 연고로 K리그에 참여한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는 올해로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만료돼 새 연고지를 찾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고 이전을 할 경우 신생팀 창단으로 분류돼 규정에 따라 올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을 K리그2(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동 강등’에 따라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무는 끈끈한 팀워크와 공수 조화를 앞세워 30일 현재 K리그1 3위(승점 17·5승 2무 2패)에 올라 있다. 상주시를 연고로 한 이후 상무의 역대 K리그1 최고 성적은 6위(2016년). 김태완 상무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축구를 하다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즐기면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올 상무의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연령대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축구팬들은 상무를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등 슈퍼스타 군단이 형성돼 ‘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로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빗대 ‘레알 상주 상무’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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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의 최전방에서는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준우승)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우승)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장신 공격수 오세훈(21·193cm)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친 그는 재활을 마치고 13일 포항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리그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오세훈은 확실한 제공권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일병으로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그는 “나만 잘해서는 득점을 할 수 없다. 모든 공을 선임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A대표팀 출신인 공격수 문선민(28·2골)은 빠른 발(순간 최고속도 시속 35.4km)을 이용해 측면을 허무는 ‘돌격 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문선민이 팀 전술에 조금 더 녹아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8)은 탁월한 대인 방어 능력을 바탕으로 상무의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미드필더 문창진(27)과 박용우(27)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30일 새 연고지를 찾는 상무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경북 김천시가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해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K리그 가입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것이다.

연맹은 서류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상무 관계자는 “새 출발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선수들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상주에서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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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상주#프로축구#불사조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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