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목숨도 소중해” EPL 경기 중 인종차별 현수막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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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는 행위
당황한 번리 "범인 반드시 찾겠다"…경기는 0-5 완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번리의 경기에서 인종차별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번리의 EPL 30라운드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문구가 담긴 공중 현수막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경기 킥오프 직후 등장한 비행기가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채 한동안 경기장 위를 돌았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흑인 사망 사건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문구인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는 행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EPL도 최근 시즌 재개 후 모든 선수 유니폼에 이름 대신 ‘흑인 목숨도 중요해’라는 문구를 넣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은 킥오프 전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직전 맨시티와 번리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는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꼬는 ‘백인 목숨도 중요해 번리’ 현수막을 단 비행기가 경기장 위를 날아간 것이다.

당황한 번리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공중 현수막 사건은 번리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번리 주장 벤 미는 BBC를 통해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다.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번리는 나란히 멀티골을 터트린 필 포텐과 리야드 마레즈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맨시티에게 0-5 완패를 당했다.

시즌 재개 후 2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승점 63점을 기록하며 전날 에버턴과 0-0으로 비긴 선두 리버풀(승점83)과 승점 차를 20점으로 좁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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