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노사협상 다시 결렬…선수노조, 수정안 거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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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관련 노사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미국 언론 ESPN은 23일(한국시간) “선수노조 집행위원회 투표결과, 사무국이 제안한 60경기 시즌안은 부결됐다. 이로써 올 시즌 개막 여부는 노사 합의 없이 커미셔너의 결정에 맡겨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이번 시즌을 60경기만 치르고 경기수에 비례해 100% 연봉을 지급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노조 집행위 투표에서 찬성은 5표에 불과했고 반대가 33표 나와 이 안은 부결됐다.

선수노조는 직후 성명서를 통해 “집행위는 최근 관련 회의를 이어갔다. 그리고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경기를 펼치기 원한다는 결론을 확인했다”면서도 “우리는 사무국과 새 합의를 기대했지만 기존 합의 내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기약 없이 연기된 상황에서 최근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7월부터 단축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협상에 나섰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양 측이 기존에 합의한 경기수 비례 급여 100% 지급안이 문제가 됐다. 사무국과 구단들은 무관중으로 인한 재정손실을 이유로 경기당 급여를 줄이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이에 선수노조는 반발했고 양 측은 거듭 수정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이어갔다. 사무국은 최대한 경기수를 줄이고 급여도 줄이려 한 반면, 선수노조는 경기당 100% 급여를 원했고 시즌 일정도 늘리길 원했다.

한 차례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최근 사무국이 급여를 줄이지 않고 60경기를 치르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노조가 다시 이를 거부하며 시즌은 양 측 합의 없이 커미셔너의 직권으로만 열릴 수 있게 됐다.

100% 급여 지급은 선수노조도 원하는 안이지만 적은 경기수에 따른 수입 감소 리스크가 큰데다 사무국의 일방적인 협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이번 결정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법적권리를 포기하라는 안에 대해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노조가 시즌 개막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사무국 및 구단들을 상대로 법적소송을 진행할 수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커미셔너 직권으로는 40~50경기만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안전을 이유로 일부 고액 연봉선수들은 보이콧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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