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멀티골’ 전북, 서울 4-1 대파하고 선두 탈환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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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통산 최다 227골 이어가…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펼쳐
이청용, 10년10개월 만에 K리그 복귀 골…울산, 포항에 4-0 대승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가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한교원의 1골2도움 등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개막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30일 강원FC와의 4라운드에서 수비수 홍정호의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패를 당했던 전북은 서울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4승(1패 승점 12)째를 신고하면서 선두를 탈환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강원전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달 31일 성남FC와의 4라운드에서 진 서울은 2연패 늪에 빠지며 3패(2승 승점 6)째를 당했다. 상위권에서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은 최근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성재 수석코치, 윤희준 코치와 결별하고, 김진규 코치를 새롭게 선임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들어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대량으로 실점했다.

전북전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을 끊지 못했다. 2017년 7월2일 이후 3년 가까이 전북에 이기지 못했다.

전북의 이승기는 1-1로 팽팽한 후반 2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한교원은 1골 2도움으로 공격에서 첨병 역할을 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개막전에 이은 2·3호골이다.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227골로 늘었다.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미국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경찰 과잉진압 사망 사건으로 세계 스포츠계가 인종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한쪽 무릎을 꿇는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은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왼손 바닥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전북은 이동국과 조규성을 선발로 세우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그러나 조규성이 움직임이 둔했고,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다.

과감하게 전반 40분 조규성을 빼고 무릴로를 투입해 빠르게 변화를 줬다.

무릴로가 정확한 크로스로 화답했다. 무릴로는 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한교원의 골에 관여했다. 이동국의 헤딩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한교원이 밀어 넣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전반 43분 박주영을 조기 투입해 맞불을 놨다.

역시 들어맞았다. 박주영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크로스바에 맞은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전북이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을 깼다. 이승기가 후반 2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힘이 제대로 실린 원더골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9분과 27분 연거푸 골맛을 보며 서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두 한교원의 도움이었다.

165번째 ‘동해안 더비’로 관심을 모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돌아온 이청용의 멀티골을 앞세운 울산이 4-0 대승을 거뒀다.

올해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은 전반 25분과 36분에 연이어 골을 터뜨려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청용이 K리그에서 골맛을 본 건 10년10개월18일 만이다. 서울 소속으로 2009년 7월19일 강원FC전에서 넣은 게 마지막이다.

울산은 3승2무(승점 11)로 선두 전북과 다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득점 선두 주니오는 1골을 추가, 6호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의 발목을 잡아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던 포항(2승1무2패 승점 7)은 울산의 ‘독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는 상주 상무를 상대로 이정협의 골을 앞세워 리드했지만 후반 22분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3무2패(승점 3)로 5년만의 K리그1 승리 신고가 6라운드로 미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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