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 심판조’에서 발생한 태그업과 어필플레이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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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기중 3루심.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기중 3루심.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4일 잠실 KT 위즈-LG 트윈스전 3회말 태그업 플레이를 놓고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LG 공격 1사 1·3루에서였다. 유강남의 얕은 우중간 플라이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홈까지 내달렸다. 정근우는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송구를 뚫고 홈까지 슬라이딩에 성공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정근우가 포수 장성우의 태그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고 본 최수원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KT는 다음 타자 오지환 타석 때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투구하기 전 3루수 강민국에게 공을 돌렸다. 정근우가 홈을 향해 발을 뗀 순간이 로하스가 공을 잡는 순간보다 빨랐다고 판단해 어필플레이를 시도한 것이다. 이기중 3루심은 공을 잡은 강민국이 3루를 찍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아웃을 선언했다. 정근우가 공을 잡기 전 먼저 뛰었다고 본 것이다.

LG로선 억울했지만 하소연할 방법이 없었다. 규정상 주자의 태그업 플레이 때 발이 포구보다 먼저 움직였는지 여부는 주자가 베이스를 그냥 지나치는 공과와 함께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가 보여준 슬로비디오가 문제의 소지를 남겼다. 화면상으로는 정근우가 정확한 타이밍에 스타트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종열 해설위원은 아웃 판정이 나오자 “어, 어”하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따라 유난히 심판들과 궁합이 맞지 않았던 정근우는 6회말에도 또 한 번 누심을 ‘심판’에 들게 했다. 2사 1루 오지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이 때 김준희 2루심은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정근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벤치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세이프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판정을 맡은 심판조는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흔들리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바람에 2군으로 강등됐다가 다시 올라온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최 주심은 3회초 박경수의 강한 파울 타구에 어깨를 강타당해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등 올 시즌 이래저래 일이 꼬이고 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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