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상당한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축구회관에서 주간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2020시즌 매출 감소 예상치를 공개했다.
지난 2월29일 열릴 예정이던 K리그는 코로나19에 여전히 개막일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여건들을 고려하면 5월 내에는 개막해야 하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연맹은 4월 초 가결산을 통해 연말까지 입을 매출 피해액을 추정했다. K리그1 12개 구단과 K리그2 10개 구단에도 27라운드 체제를 기준으로 손실액을 제출하도록 했다. 아직 자료를 내지 않은 K리그1과 K리그2 1개 구단의 매출 감소액은 리그 평균으로 계산했다.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연맹은 57억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1 12개 구단들이 적어낸 매출 감소액은 총 464억원으로 평균 38.7억원이다. K리그2 10개 구단 합계는 54억원으로 팀당 5.4억원선이다.
연맹과 K리그 1,2 구단들의 예상 매출 감소액을 모두 합치면 코로나19에 따른 올해 K리그 손해액은 575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맹과 구단의 총 매출액인 3719억원에 대입하면 약 15.4%의 매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K리그1은 개막이 두 달 가량 밀리면서 기존 12개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상·하위 6개팀(파이널라운드)으로 나눠 5경기씩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를 유지할 수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로서는 정규라운드를 22라운드로 축소한 뒤 스플릿라운드 5경기를 갖는 27라운드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정규리그를 22라운드로 치른 뒤 스플릿라운드를 5경기 더 치르는 방안이다. 현행 10개팀이 4차례씩 맞붙는 K리그2 역시 한 경기씩 줄어든 27라운드로의 축소가 예상된다.
연맹은 경기수 축소와 맞물려 후원사 광고, 라이센싱, 중계권 수입 등에서 타격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들은 광고와 입장권 수입 등이 주요 감소 항목으로 나타났다.
구단들의 예상 매출 감소액에는 모기업과 지자체 지원 감소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원금 확보에도 악영향을 끼칠 경우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수 감소로 각종 수당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구단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 총 예산을 100으로 볼 때 모기업과 지자체 지원금이 70, 자체 수익이 30 정도”라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지원이 줄어들 것이 유력하다. 자체 수익 감소는 오히려 그동안 잘 운영되던 구단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리그가 어려운 실정을 공개한 이유는 팬들에게 힘든 상황을 가감없이 전하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난국을 어찌 타개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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