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 필요” 히어로즈 주주들, KBO 옥중경영 상벌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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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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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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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서울 히어로즈 일부 주주들이 5일 발표된 KBO의 ‘히어로즈 옥중경영 상벌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히어로즈 주주 측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한별(변호사 안병한, 전홍근)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O 상벌위원회 구성의 공정성 및 조사내용에 따른 사실인정 전반에 대해 확보된 증거를 기준으로 상식과 경험칙에 반하는 자의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 전 과정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이 법무법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번 KBO의 옥중경영 상벌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감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지난해 10월 불거진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논란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약 4개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위는 종합한 결과를 이후 상벌위에 전달했다. 상벌위는 5일 엄격한 내부 통제 절차를 시행하지 못한 히어로즈 구단에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하고, 리그의 질서와 품위를 손상시킨 행위를 이유로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하송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일선에서 이미 물러나 있던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는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추후 징계를 재심의하기로 했다.

주주 측은 이러한 KBO의 상벌 조치가 솜방망이 징계라 판단해 10일 의견을 모아 문체부에 ‘KBO 감사청구서’를 제출했고, 이 과정에서 “KBO 상벌위가 조사위의 결과를 뒤집어버린 것은 아닌 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상벌위 구성의 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KBO 류대환 사무총장이 히어로즈 핵심 관계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상황을 문체부 감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게 주주 측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법률 대리를 맡은 안병한 변호사는 “주주들 차원에서 KBO 조사위와 상벌위의 조사 및 조치 내용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문체부 감사를 통해 이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측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KBO의 징계 조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내놓은 증거가 없어 이번 사태가 히어로즈 내부의 복잡한 상황이 반영된 ‘힘 겨루기’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안 변호사는 제기한 관련 의혹에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체부 감사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KBO는 즉각 반박 입장을 표명했다. 곧바로 “주주 측이 제기한 ‘골프 접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벌위 결과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옥중경영 논란’은 이로써 불똥이 KBO리그로 옮겨가며 또다시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게 됐다. 한 야구계 인사는 “결국 히어로즈 내부 ‘밥그릇’ 싸움 여파가 아니겠느냐”며 탄식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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