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 논의? IOC, 국제경기연맹과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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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연기의 사전 정지작업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IF)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IOC는 17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관한 내용도 당연히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AFP통신은 지난 16일 “IOC가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IOC), 그리고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해외를 연다”며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안건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현재 세계 스포츠계의 핫이슈다. 7월24일 개막까지 4개월여 남아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정상 개최가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쉽사리 연기 또는 취소할 수도 없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대회를 유치한 뒤 개최 준비를 해온 일본은 물론, 천문학적 중계권료를 챙긴 IOC도 정상 개최를 포기할 경우 너무 큰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일본의 대형증권사 ‘SMBC닛코증권’은 최근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이 입을 경제 손실을 7조8000억엔(약89조원)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일본 국가 경제가 휘청일 수 있는 금액. 따라서 ‘어떻게든 취소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속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안팎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적으로 올해 여름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조차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룬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61.4%(307명),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19.4%(97명)로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쪽(19.2%, 96명)을 압도했다.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이 무려 80.8%를 차지했다.

지난 1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빈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보다 개최를 1년 미루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폭탄 발언을 내놨다. 일본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도 미국이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은 제대로 열릴 수 없다.

결국 개최국인 일본, 올림픽의 주관 단체인 IOC, 그리고 큰손인 미국 등 3개 주체가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중 하나인 IOC로선 먼저 회원 단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경기연맹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세계 스포츠계는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기한을 개막 2개월 전인 5월말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그보다 일찍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날 IOC의 긴급회의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 국제경기연맹과 올림픽 개최 관련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경우 2021년 예정돼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16일~8월1일·일본 후쿠오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6일~8월15일·미국 오리건주)와 시기가 겹친다. 따라서 세계수영연맹(FINA),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절차다.

기본적으로는 각 종목별 도쿄올림픽 예선 진행 상황에 대한 파악, 대책 마련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예선이 진행되지 못한 종목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이 또한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에 걸림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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