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올림픽, 정상 개최 상정해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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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3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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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경문(63)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미주 대륙 최종예선이 연기되면서 출국 일정을 취소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미주 예선’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애리조나 템피와 서프라이즈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앞서 WBSC는 4월1일부터 대만에서 예정돼 있던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일정을 6월17일부터 21일로 변경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올림픽 예선이 거듭 연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는 총 6개국이 출전한다. 현재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2개국을 미주 예선, 세계 예선을 통해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오후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올림픽 미주 예선을 참관할 예정이었다. 올림픽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당초 17일 미국으로 떠나려던 것을 불안한 정세 속에 앞당겼으나 이날 WBSC의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불안해서 좀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연기가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출국하기 전 연기 결정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대국 전력 분석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했을 정도로 안전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베테랑 사령탑 김경문 역시 “세계적으로 모두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한국부터 불길이 잡혀 세계 스포츠계가 전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비상사태가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을 먼저 드러냈다.

국내 프로야구도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시즌 일정이 연기되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림픽을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발언하는 등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 개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올림픽이 열린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며 “만약에 취소가 된다면 그건 그 때 생각하면 될 문제고, 지금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갖고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선수들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00명 이상의 후보군이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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