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유라’의 직설화법…“파트너 코 수술 받으니 더 예뻐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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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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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코를 다치긴 했는데, 수술하니 더 예뻐졌어요.”

민유라(25)의 말에 파트너 다니엘 이튼(28·미국)이 환하게 웃었다. 이튼은 곧바로 자신의 코를 만지며 “(민유라 덕분에)코가 더 높아졌다”고 화답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흥유라’ 민유라는 여전히 흥이 넘쳤다. 특유의 직설 화법은 예전 그대로였다.

민유라는 이튼과 함께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 출전했다.

민유라가 한국에서 국제 무대에 나선 것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민유라-이튼조는 마지막 과제인 트위즐에서 약간 흔들렸던 것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9월 네벨혼(독일) 트로피에서 세운 시즌 베스트 기록(63.23점)을 넘어 64.38점을 기록, 전체 16개 팀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민유라는 “경기 전 이름이 들릴 때 토할 뻔 했다. 다행히 파트너 손을 잡고 나가니 부담이 사라졌다. 토 안 하고 잘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유라는 현재 파트너인 이튼을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민유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알렉산더 겜린(미국)과 후원금 배분 문제 등으로 결별한 뒤 그해 8월부터 이튼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2015년에 메일을 통해 (이튼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이튼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이 친구(이튼)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메달을 딴 선수였다. 그래도 올림픽에 다녀온 뒤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민유라는 이튼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운명”이라고 했고, 이튼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파트너다. 힘이 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민유라는 특히 이튼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유쾌하게 풀어내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2주 전에 코가 부러져서 지난주 목요일에야 코를 받치고 있던 것을 제거했고, 금요일에 하루 연습하고 한국에 왔다. 제대로 못 타서 아쉽지만 (이튼이) 수술하고 나니 코가 더 예뻐졌다”고 설명했다.

이튼도 자신의 코를 매만지며 “(민유라 덕분에)코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취재진이 이튼의 부상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민유라는 “저희 유튜브 채널에 다 나온다. 그간 훈련을 다 올려놨다. 그곳을 확인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종일관 유쾌한 표정 속에서도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민유라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리듬댄스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프리댄스는 강한 연기가 필요하다.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유라-이튼조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 아이스댄싱 프리댄스에 출전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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