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투수변신…그럼에도 LG 백승현은 “본업에 충실할 것”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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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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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백승현. © News1
LG 내야수 백승현. © News1
호주 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깜짝 투수로 변신, 154㎞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LG 내야수 백승현(25)이 주변의 투수 전환 관심에도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며 내야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소속팀 LG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지로 떠난 백승현은 앞서 3개월여 동안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먼저 호주 무대를 누볐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백승현은 이 기간 많은 실전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호주리그 막판, 색다른 변신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 되자 임시방편으로 잠시 투수로 등판했는데 무려 154㎞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꾸준히 140㎞ 이상의 속구를 던졌고 전문 투수들도 힘든 150㎞ 이상의 강속구까지 뿌렸다.

강속구 투수 자원은 어느 구단이나 군침을 흘린다. 백승현이 아직 젊고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 그의 투수 전환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도 흥미롭게 봤다고 전하면서 “본인 의사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승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일단은 자신의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것.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만난 백승현은 “주변 친구들이 장난으로 투수를 해보라고 말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일단은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투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는 내야수로서 승부수를 걸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백승현은 “올해는 앞에서 기회를 잡는 해를 만들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타격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번에 호주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알 수 있었다. 캠프에서 더 좋은 쪽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백승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 하지만 LG는 주전 오지환이 버티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40억원에 계약하며 자리까지 단단히했다. 현실적으로 백승현이 당장 주전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코칭스태프도 당장은 백승현을 제2의 유격수 내지는 백업 내야수로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백승현은 “더 잘해서 뒤가 아닌 앞에서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았는데) 생각보다 더 잘 됐다. 기록을 떠나 실력으로 이어지게 해야 할 것”이라며 거듭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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