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괴물’은 든든하다, 피는 못 속이는 삼총사 있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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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지원군’ 스타 2세 신인들
게레로 Jr, 올스타 홈런더비 괴력
비지오, AL 신인왕 투표 5위에… 유격수 비셋은 46경기서 11홈런
2년차 포수 잰슨도 수비 뛰어나

LA 다저스에서 류현진(32)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2019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24) 등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20경기(130과 3분의 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외야수 벨린저는 홈런 47개, 타점 115점의 가공할 화력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토론토로 팀을 옮긴 류현진이 ‘격전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팀 리빌딩에 들어간 토론토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 삼총사’가 포진해 있다. 2019시즌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들은 메이저리그 ‘전설’들의 2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는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MLB 통산 타율 0.318, 449홈런)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72, 15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7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91개 홈런을 때려내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괴력을 과시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게 1개 차로 밀려 우승을 놓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크레이그 비지오(통산 타율 0.281, 291홈런)의 아들인 2루수 캐번 비지오는 100경기에서 타율 0.234를 기록했다. 공격력은 다소 약하지만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며 AL 신인왕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유격수 보 비셋은 7월에야 빅리그에 콜업돼 46경기만을 뛰었지만 타율 0.311, 11홈런으로 좋은 타격 지표를 보였다. 그의 아버지 단테 비셋(통산 타율 0.299, 274홈런)은 주로 콜로라도에서 뛰며 올스타에만 4차례 선정된 거포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룰 포수는 빅리그 2년 차 대니 잰슨(24)이다. 잰슨은 프레이밍과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수비형 포수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잰슨의 프레이밍 수치(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친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능력)는 8.1로 MLB 전체 8위다. 이는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토론토가 구단 역사상 투수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류현진을 데려온 것은 2, 3년 후 이 유망주들과 함께 도약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의 계약 기간을 4년으로 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토론토 블루제이#류현진#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크레이그 비지오#대니 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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