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와 다른 유형의 살라디노, 삼성은 무엇을 기대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7시 30분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가 3시즌 동안 활약한 기존의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33)와 결별했다. 대체자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326경기에 뛴 타일러 살라디노(30)다. 러프와는 다른 유형의 살라디노에게 삼성은 무엇을 기대할까.

애초 삼성은 러프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지만,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일찌감치 다른 야수 자원들을 물색한 덕분에 생각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장타생산 능력에선 3년간 86홈런을 때려낸 러프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지만, 살라디노의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멀티포지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25일 “(살라디노가) 러프와 비교했을 때 경력상 파워에서 부족한 점은 있다”면서도 “내야에 다양한 조합을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살라디노는 MLB에서 5시즌(2015~2019시즌)을 뛰며 3루수로 101경기, 유격수 97경기, 2루수 76경기에 나섰다. 외야(10경기)와 1루(6경기) 경험도 있다. 어깨가 강해 유격수와 3루수를 맡기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러프가 3년간 책임졌던 1루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은 허삼영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다양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주전 3루수였던 이원석을 1루로 보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2년간 7경기(47이닝)에 1루수로 나섰던 터라 이질감도 크지 않다. 키스톤콤비 이학주(유격수)~김상수(2루수)의 체력 부담을 줄이기에도 용이하다.

관건은 공격력이다. 러프는 삼성에서 검증을 마쳤다. 3년간 타율 0.313(1493타수467안타),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부동의 4번타자였다. 재계약을 우선순위로 두고 움직였던 이유다. 살라디노는 콘택트 능력이 좋고 타구 속도가 빠른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지만, 장타력에선 아직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타자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며 홈런이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살라디노가 몸담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개런티드레이트필드)와 밀워키 브루어스(밀러파크)의 홈구장 좌·우 펜스거리는 각각 102m, 105m인 반면 라이온즈파크는 99.5m에 불과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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