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빠진’ 다저스 선발진 문제없나…커쇼-뷸러 건재, 일각에선 우려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4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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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이 떠난 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선발진은 어떻게 될까. 일단 풍부한 자원에 기대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의 우려는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현지언론들은 우려 또한 내비쳤다.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에 합의한 류현진은 지난 2013년부터 7년간 함께한 다저스와 인연을 정리할 전망이다. 과거 박찬호를 시작으로 최희섭, 그리고 류현진까지 이어져온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다저스 커리어도 한 동안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유망주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저스 행보를 볼 때 애당초 류현진의 잔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클레이튼 커쇼라는 부동의 에이스, 미래에이스 워커 뷸러의 존재도 이 같은 행보를 뒷받침했다.

몇 년 전 현지에서 다저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고 떠올린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잔류는 커쇼의 재계약 여부와 연계된 사안이었다”며 “커쇼가 한때 텍사스 등 타 팀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만약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이 어렵다면 류현진을 잡으려했을 것이고 커쇼와 재계약한다면 류현진과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결국 다저스가 커쇼와 재계약했고 사치세 등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까지 잔류시키기는 쉽지 않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류현진이 떠나게 됐어도 여전히 다저스 선발진은 막강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다소 하락세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 커쇼가 건재하고 우완 뷸러가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중이다. 내년부터는 커쇼-뷸러의 원투펀치가 가동될 예정이다.

3선발 이후도 단단하다.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등 다재다능한 마에다 겐타가 버티고 있으며 훌리오 유리아스와 로스 스트리플링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찰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올 시즌 다저스는 주목받는 선발 유망주 2명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이 그 주인공으로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을 몇 차례 경험했다. 젊은 기대주인 메이와 곤솔린 모두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기에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역할이 커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몇몇 현지매체들은 “아직 위험요소가 많다”며 류현진을 잡지 않은 다저스 행보에 의문을 표현했다. 검증되지 않은 투수들이 많은데다 큰 경기에 약한 커쇼, 믿음과는 거리가 있는 유리아스, 스트리플링 등의 구위가 우려요소라는 것이다.

외견상 검증된 에이스 두 명(커쇼-뷸러), 마당쇠(마에다), 4~5선발(유리아스-스트리플링)이 있고 유망주(메이-곤솔린)도 화려한 다저스 선발진은 류현진이 빠졌지만 크게 흔들림은 없는 상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할 만한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다저스에게 당장 선발진 고민은 깊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목표가 월드시리즈 우승인 다저스로서는 비시즌 전력보강에 매진한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 경쟁 팀들과 대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선두였던 류현진의 이탈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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