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돌과 1승1패’ 이세돌 은퇴대국은 고향 신안에서…“나답게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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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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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맞서고 있는 이세돌(36)이 마지막 대국은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치른다.

이세돌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18일 1국에서 한돌을 상대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이세돌은 이로써 한돌과 상대전적 1승 1패가 됐다.

마지막 대국인 3국은 오는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대국을 끝으로 이세돌은 지난 24년여간의 프로기사 활동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인 이세돌은 1995년 프로에 입단해 숱한 족적을 남겼다.

2000년 32연승을 질주하며 역대 두 번째 최다연승 기록을 써냈고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는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현역 시절 세계대회 18회 우승, 국내대회 32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으로만 98억원(한국기원 공식집계)을 쓸어 담았다.

지난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상대로 1승(4패)을 거두며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바둑계의 풍운아인 이세돌은 올해 3월 은퇴를 시사한 뒤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내고 프로기사 활동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지는 이번 한돌과의 맞대결은 그의 은퇴대국이다. 1국과 2국을 이미 치른 현재, 이세돌은 고별전의 마지막 대국만을 남겨두고 있다. 고향에서의 마지막 대국은 이세돌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세돌은 2국을 마친 뒤 “마지막을 고향에서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서울에서 하면 거리가 있지만 신안에서 하면 신안에 계신 분들도 직접 와서 대국을 지켜볼 수 있다. 나에겐 뜻깊다”고 말했다.

3국에서 이세돌은 1국과 마찬가지로 두 점을 먼저 깔고 대국을 시작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 덤은 7집반이다.

이세돌은 “3국은 마지막인만큼 나답게,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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