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왼손 투수 김광현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입성을 노린 김광현의 협상 마감 기한은 내년 1월6일이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계약이 마무리가 됐다.
이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는 김광현의 입단 기자회견도 열렸다. 김광현은 등번호 33번이 적힌 카디널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은 김광현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연봉 400만달러에 2년 800만달러(약 93억원)의 계약이다. 매년 150만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2년 최대 1100만달러(약128억원)에 이른다.
오랜 꿈을 마침내 이루게 된다.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와 손을 잡으며 꿈을 이뤘다. 1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33번이 새겨진 유니폼, SK시절 때와 비슷한 빨간 모자를 쓴 그는 내내 웃음을 못 감췄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8일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2년 800만 달러(한화 약 93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김광현은 매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15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2년 최대 1100만 달러, 한해 앞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전 팀 동료 메릴 켈리(31·2년 550만 달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MLB에 진출한 셈이다. 김광현은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시즌이 제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선발투수가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의 강호다. NL에서 19차례 우승했고, 월드시리즈(WS) 우승만 11번에 달한다. 가을무대에 진출하면 객관적인 전력 이상으로 끈질긴 경기력을 펼쳐 ‘가을좀비’라는 별명도 붙었다. 2019시즌 중부지구 1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WS 우승팀 워싱턴에 4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의 마일스 마이컬러스,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등 1~3선발까지는 견고하지만 선발의 한 축이던 마이클 와카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로 떠났고 애덤 웨인라이트가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나 2016시즌 이후 붙박이 좌완이라고 부를만한 선발 자원이 없어 김광현이 2019시즌과 같은 모습을 개막 전까지 유지한다면 빅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존 모젤리악 단장으로부터 모자를 건네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좌완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입단했으며 등 번호는 33번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세인트루이스에는 김광현에 앞서 오승환이 2016~2017시즌 동안 활약했다. NPB 한신을 거쳐 2016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9억 원)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2016시즌 중반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는 등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이듬해에도 1승 6패 2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얘기해줬다. (승환이 형에게)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막바지 김광현은 “한마디 더 하고 싶다”며 직접 준비해온 ‘THANK YOU, SK’가 적힌 플래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광현은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다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 SK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소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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