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무조건 ACL 우승… K리그 3연패 후 곧바로 반성하는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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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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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전북현대 모터스와 강원FC의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News1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전북현대 모터스와 강원FC의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News1
자타공인, 현재 K리그 최강 클럽은 전북현대다. 지난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클럽이 2019년 우승으로 V7을 달성했다. 11년 동안 7번이나 정상을 거머쥐었으니 ‘전북 천하’라는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이탈했던 2012년 전북은 2위에 올랐고 시즌 중간에 돌아와 어수선했던 2013년에도 3위를 차지했다. 여느 팀 같았으면 성공적인 시즌이라 말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대상이 전북이기에 마치 실패의 연속이란 시선을 받았다.

당시 만난 이동국은 “이제 전북은 3위를 해도 욕을 먹는 팀이 됐다”고 고개를 흔든 뒤 “그만큼 강팀이 됐다는 방증”이라는 말로 넋두리가 아닌 극복해야할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

팀을 대표하는 리더의 반성과 함께 전북은 곧바로 2014시즌과 2015시즌 K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년에 이어 클럽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 제패였다.

이어 2017년과 2018년 다시 K리그 2연패에 성공했던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떠나는 큰 변화 속에 시작된 2019시즌에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K리그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리그 역사를 통틀어 3연패는 과거 성남일화가 두차례(1993~1995, 2001~2003)달성한 것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현재 K리그 최강 클럽은 전북현대라는 것이 다시 입증된 시즌이 됐다.

하지만 어느새 전북은 K리그 우승으로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적어도 최근의 전북은 그렇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무대는 ACL. 지난해 수원삼성에 발목을 잡혀서 8강에서 멈췄고 올해는 16강에서 중도하차한 ACL의 성적을 떠올리면 K리그 3연패에도 성이 차지 않는다.

다른 팀이었다면 기쁨을 만끽할 자격이 충분한 시즌이지만 전북은 우승이 결정되던 그 순간부터 반성 모드로 돌입했다. 올 시즌의 모습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내부 진단이었다.

전북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새로 부임한 허병길 대표이사부터 2020년 최우선 목표는 ACL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K리그 연패도 중요하다. 계속해서 자리를 지켜야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이라 말할 수 없는 위치로 올라 선 전북”이라면서 “2016년 이후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아시아 정벌을 위해 다시 한 번 정진해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화려한 스쿼드지만 노골적으로 전력 보강을 선언한 상태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ACL에 우승할 수 있을 정도의 스쿼드를 꾸려야한다. 마땅한 선수가 있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욱이 최강희 감독 품으로 떠나고 로페즈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올 시즌을 떠올릴 땐 전북의 보강 선언이 무리도 아니다.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문선민도 군에 입대한다. 일단 K리그에서 수급할 수 있는 ‘대어급’도 적잖다.

울산현대의 준우승을 이끈 김보경은 임대 계약이 끝났다. 대구FC의 에이스 세징야, 포항스틸러스의 재주꾼 완델손 등 탐나는 외국인 선수들도 적잖다. 리그 3연패 달성 순간 반성을 시작한 ‘큰손’ 전북과 함께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은 꽤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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