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놨다’ 고우석, LG의 변수가 됐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7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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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대 최소 투구 패전 신기록

LG 트윈스 고우석(21)이 진땀나는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그를 지켜보는 팀도 울고, 웃는다.

고우석은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이다. 데뷔 3년차의 그는 시즌 초반 정찬헌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부담이 큰 자리인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고우석은 성적으로 응답했다.

정규시즌 65경기에 등판, 8승2패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수확, 세이브 전체 2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다.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도 고우석은 LG의 확실한 무기로 평가 받았다. 분위기 싸움이기도 한 단기전에서 철벽 마무리가 있다는 건 그만큼 팀에 안정감을 주는 요소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고우석이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선다는 점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고우석은 좀처럼 정규시즌 같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을야구 첫 등판부터 ‘삐끗’했다. 3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한 고우석은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에 몰렸다. 위기를 겨우 넘겼다. 외야 플라이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6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가을야구를 한 경기 해봤지만, 긴장이 되는 건 똑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같은 상황이 오면 첫 타자부터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1차전이 중요한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번엔 공 하나만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0-0으로 맞선 9회말 등판한 고우석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시속 154㎞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당해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 신기록 불명예를 쓰고, 기선제압에 중요한 1차전까지 내줬다.

문제는 남은 시리즈다.

아직 긴장도 덜 풀린 고우석에게 잔상을 남길 수 있는 충격의 한 방이었다. 고우석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LG의 명암도 갈릴 수 있다.

더욱이 키움은 조상우와 김상수, 오주원 등 마무리 경험이 있는 불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이다.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우석이 안정감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수장은 고우석에 대한 믿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고우석은 우리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며 “앞으로도 믿고 등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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