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클래스] 노림수 완벽했던 박병호의 끝내기포와 LG의 자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6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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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박병호의 끝내기 솔로홈런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키움 박병호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박병호의 끝내기 솔로홈런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키움 박병호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86승1무57패)와 4위 LG 트윈스(79승1무64패)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맞붙었다. 2018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준PO부터 시작하는 키움과 역대 5차례 준PO에서 모두 PO에 나선 LG는 첫날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키움의 1-0 승리, 9회말에 끝내기로 승부가 갈렸을 정도로 치열한 한판이었다.

Q=양 팀 선발투수들의 피칭부터 되짚어보자.

A=키움의 에이스는 역시 제이크 브리검이었다. 로테이션상으로나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61(22.1이닝 4자책점)의 정규시즌 LG 상대 전적으로 보나 브리검의 1차전 등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LG도 정규시즌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타일러 윌슨을 내세웠다.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6.2이닝 2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브리검의 커브 낙폭은 기막혔다. 3회 구본혁(루킹), 4회 정주현(헛스윙)과 이형종(루킹)을 삼진 처리한 결정구가 커브였는데, 몸쪽 스트라이크존까지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LG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커브를 비롯해 투심패스트볼(투심), 포심패스트볼(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져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빼앗았다. 6회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에 16개가 삼진이거나 내야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8이닝을 8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윌슨도 위기마다 투심과 커브를 앞세워 실점을 막아냈다. 우려했던 느린 슬라이드스텝에 따른 문제도 없었다. 5회 피치아웃으로 김하성의 2루 도루를 저지했을 때 슬라이드스텝은 1.18초였다. 두 선발투수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Q=박병호의 끝내기홈런은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었다.


A=LG의 첫 투수교체 카드가 고우석이었다. 당연히 초구에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나가려 했을 텐데 ‘홈런 장인’ 박병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완벽한 노림수에 당한 것이다. 박병호는 “노린 게 맞다. 워낙 구위가 좋은 선수라 그 상황에선 타이밍을 신경 써서 강하게 스윙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Q=LG는 7~8회 선두타자 출루 직후 스스로 흐름을 끊은 게 계속 생각날 듯하다.

A=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포인트에서 오히려 기를 더 살려주고 말았다. 7회 1루 대주자 신민재의 견제사 상황에선 원바운드된 견제구를 잘 잡아 태그한 1루수 박병호의 공이 상당하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장면도 베테랑다웠다. 8회 무사 1루에서 LG 유강남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지 않고 땅볼 처리해 병살로 연결한 이지영의 플레이는 ‘인사이드 워크가 좋은 포수’의 표본이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하성(오른쪽)이 5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하성(오른쪽)이 5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Q=비록 패했지만 LG로선 수확도 있다. 오지환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자 구본혁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A=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의 특성상 오지환의 공백은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적재적소에 2루수 정주현과 유격수 구본혁의 수비가 빛났다. 정주현은 1회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뒤 1루 주자 김하성을 2루에서 아웃시키며 흐름을 끊었다. 특히 이날 키움 타자들은 마운드를 건너는 강한 타구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는데, 3회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한 유격수 구본혁의 수비는 신인답지 않았다. 경기 내내 구본혁의 수비는 견고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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