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현재’ 손흥민, ‘북한의 미래’ 한광성 만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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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 평양 남북대결서 맞대결 '성사'

아시아 축구의 ‘현재’ 손흥민(27·토트넘)과 북한 축구의 ‘미래’ 한광성(21·유벤투스)의 평양 맞대결이 현실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평양 원정은 홈팀 북한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지난 24일 북한축구협회측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정상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한국 남자 축구의 평양 원정은 1990년 10월11일 친선경기가 유일한 기억이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다음달 원정이 역사적인 첫 경기가 된다.

29년이나 시간이 흐른 만큼 현재 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 중 평양땅을 밟아본 이는 한 명도 없다.

10년 가까운 대표팀 생활과 오랜 해외 경험을 갖춘 손흥민에게도 북한은 미지의 땅이었다.

한국은 북한전에 앞선 다음달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이후 북한으로 넘어가 평양 원정에 임한다.두 경기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인 만큼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의 차출은 확실시 된다.

이 경우 ‘북한 호날두’로 통하는 한광성과의 맞대결이 성사될 공산이 크다.

4.25축구단 등 자국팀 소속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던 북한은 수년 전부터 해외 클럽들에 우수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광성이다.

한광성은 만 19세이던 2017년 칼리아리 칼초를 통해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북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한광성은 북한 국적 최초의 이탈리아 리그 진출 선수가 됐다. 이후 안정환이 뛰었던 페루자를 거친 한광성은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세리에A 최고 명문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유벤투스가 마케팅이 불가능한 북한 시장을 염두에 두고 한광성을 영입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광성이 유벤투스를 움직이게 할 정도의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는 편이 옳다.

신장이 180㎝에 미치지 못하는 한광성은 빠른 발을 활용한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다. 세리에B(2부리그)이지만 페루자 임대 생활 중 11골(39경기)이나 넣을 정도로 득점력 또한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달 북한의 A매치 2연전에서는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한광성이 유벤투스에 몸담고 있지만 당연히 손흥민과의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손흥민에 비하면 한광성은 아직 영글지 않은 유망주 중 한 명일 뿐이다. 아직 한광성은 유벤투스 1군에 데뷔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북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평양 남북 대결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확실한 카드임은 물론이다.

한편 벤투 감독은 30일 북한전 포함 10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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