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⅓이닝 이상 무자책…린드블럼, ERA 1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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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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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호세 페르난데스. © 뉴스1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호세 페르난데스. © 뉴스1
오랫동안 정상에 서 있던 선수들이 이제는 추격자 신세가 됐다. 두산 베어스의 투타 중심축 조쉬 린드블럼과 호세 페르난데스 얘기다.

린드블럼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초 2점을 내준 뒤 이후 5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그러나 두산은 연장 10회초 LG의 페게로에게 결승 3점홈런을 얻어맞고 3-6으로 패했다. 린드블럼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경기째 승리가 없는 린드블럼이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뒤 11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2실점), 16일 키움 히어로즈전(7⅓이닝 6실점)에서는 패전을 안았다. LG전에서도 승리를 놓쳤다.

그 사이 평균자책점은 2.38로 상승했다. 승리를 놓친 4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2.04로 여유있는 선두였으나 이제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2.29)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양현종은 이미 시즌을 마감한 상황. 린드블럼은 아직 한 차례 더 등판이 남았다.

린드블럼이 마지막 등판에서 양현종을 제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자책점이 없어야 한다. 1자책이라도 기록한다면 9이닝 완투를 한다고 해도 1위를 탈환할 수 없다. 9이닝 1자책 시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31이 된다.

7⅓이닝 이상을 자책점 없이 소화하는 것이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 1위 탈환을 위한 조건이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7이닝 무실점 경기를 4차례 펼쳤지만, 7⅓이닝 이상을 자책점 없이 던진 적은 없었다.

린드블럼은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6개) 등 3개 부문 타이틀 획득을 거의 굳힌 상태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양현종에게 넘겨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린드블럼의 팀 동료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타이틀에 도전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최다안타 경쟁 중. 191개로 1위에 올라 있는 이정후를 186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가 뒤쫓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4월 중순부터 최다안타 단독선두 자리에 올랐다. 5월 들어 이정후에게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5월28일과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안타, 4안타를 각각 추가해 이정후를 따돌렸다.

8월31일까지도 페르난데스는 172안타로 166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정후에 앞서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정후가 9월에만 25안타를 몰아친 사이 페르난데스는 14안타에 그쳤다.

이제는 이정후가 5개 차 앞서 있는 상황. 하지만 최다안타 경쟁은 쉽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두산이 6경기, 키움이 3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 이정후보다 3경기에 더 출전할 수 있는 페르난데스의 역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페르난데스는 구단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22일 LG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186안타를 기록, 2015년 김재환이 세운 185안타를 넘어섰다. 이제는 최다안타왕을 정조준한다.

두 선수의 타이틀 도전은 소속팀 두산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과도 이어져 있다. 선두 SK 와이번스를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두산. 린드블럼의 마지막 등판 호투, 페르난데스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두산의 역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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