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동반 부진에 따른 최악의 9월…SK의 선두 수성은 가능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3일 05시 30분


‘아직 모른다.’ SK와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다. SK는 최근 갑작스럽게 5연패 늪에 빠져 2위 두산과의 게임차가 1.5까지 줄었다. 두 팀은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똑같이 6경기를 남겨놓았다. 마지막에 웃는 팀은 지키려는 SK일까, 아니면 빼앗으려는 두산일까. 사진은 SK 염경엽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직 모른다.’ SK와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다. SK는 최근 갑작스럽게 5연패 늪에 빠져 2위 두산과의 게임차가 1.5까지 줄었다. 두 팀은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똑같이 6경기를 남겨놓았다. 마지막에 웃는 팀은 지키려는 SK일까, 아니면 빼앗으려는 두산일까. 사진은 SK 염경엽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의 지키기냐, 아니면 두산 베어스 또는 키움 히어로즈의 극적인 뒤집기냐?

종착역을 눈앞에 둔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1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2위 두산과 똑같이 6경기만을 남겨둔 SK의 우승 확정 ‘매직넘버’는 22일까지 ‘5’다. 최근 5연패에 빠진 선두 SK의 위태로운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숫자다.

이러다가 ‘역대급 1위 뒤집기’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들이 시즌 막바지에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기간에 시즌 최장인 5연패의 충격을 떠안았다. 특히 두산과의 더블헤더(19일)에서 모조리 패한 뒤 연달아 키움(20일)에게도 고개를 숙여 상처가 더욱 깊었다. 22일까지 9월 승률은 리그 9위에 해당하는 0.333(4승8패)에 불과하다.

8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SK는 여유롭게 앞선 선두였다. 2위 두산, 3위 키움과의 간격을 8게임차까지 벌려놓았다. 당시 상위권 순위 경쟁 판도는 두산, 키움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의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스포츠동아가 프로야구 해설가 10명에게 물었을 때도 90%가 ‘1위는 SK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답할 정도였다.

그러나 며칠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두산은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6으로 패했지만, 2위 두산과 3위 키움은 나란히 1.5경기 차이로 SK를 압박하고 있다. SK는 압도적인 경기차를 따라잡히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내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키움은 SK와 두산보다 3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SK와 두산이 키움보다 순위 싸움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잔여 경기가 많은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도 아니다. 특히 상승세가 가파른 두산과 달리 SK는 9월 12경기서 팀 평균자책점 4.58로 9위, 팀 타율은 0.233으로 10위까지 밀려나는 등 동반 부진에 빠졌다.

SK가 할 수 있는 것은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의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22일 대전 한화와의 더블헤더가 모두 취소되기에 앞서 SK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 모두 1위를 하고자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목표하는 한곳을 바라보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선수단의 의지도 강하다. 이날 더블헤더가 모두 취소됐지만 SK 선수들은 쉽사리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방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돌아가 야수진은 특별 타격훈련을 실시했고 투수진도 캐치볼을 비롯해 자발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휴식일인 23일에도 자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취소된 두 경기는 28일 이후로 재편성된다. 비 탓에 잔여 일정이 점점 더 꼬여만 가고 있다는 점도 SK로선 부담스럽다. 자체적으로 부지런히 승수를 쌓는 일 뿐만 아니라 두산, 키움의 추격 또한 끝까지 의식해야 하는 SK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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